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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정보/프로방스, 코타쥐르 지방

반 고흐가 정착한 남프랑스의 고도 '아를' Arles

by 알고가자 2020. 2. 29.

낮에는 과거의 한 시점에서 시간의 흐름이 멈춘듯 고즈넉하던 도시가  해가 지기 시작하면, 인구 5만2천의 아를 밤거리는 반 고흐의 <밤의 카페>를 연상시키며, 로마 시대의 유적물과 문화들이 잠에서 깨어나듯 도시가 생동감을 찾기 시작한다.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미스트랄 바람, 코발트 빛 하늘, 붉은 기와집들, 투우, 로마시대 원형경기장과 고대극장, 예술가들, 그리고 ‘카마르그 Camargue’ 늪……. 알고가자, 아를!!!

천재화가 반 고흐는 유럽에서 수천 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가장 아름다운 도시인 아를 도시에 휴양차 정착한다. 1888년 2월 20일 도착하여, 머문 기간은 고작 15개월에 불과하지만, 화가 친구들을 불러모아 '화가촌'을 만들고 싶어할 정도로 빠져든다. 겨울철 우중충하고 추운 파리의 모습과는 달리, 남쪽의 강렬한 햇볕과 아름다운 여인들, 독주를 마시는 쾌활한 사람들에 빠져들며, <아를의 공원 입구>, <해바라기>, <밤의 카페>, <아를의 도개교>, <정신병원의 정원>….. 전 생애의 작품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300여 점을 그렸다고…..

고흐의 편지를 받고, 함께 그림을 그리기 위하여 내려 온 고갱과 사이가 악화되어 자신의 귀를 자를 정도로  정신병이 심각해지면서, 1889년 5월 8일 '생 헤미 Saint-Remy de Provence' 정신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는다. 원장의 배려로 계속 작업을 하는데, 53주간 머물면서 143점의 유화 작품을 남긴 곳이다.

동생 테오의 추천으로, 파리 근교의 '오베흐 Auvers-sur-Oise'로 옮겨가서 마지막 열정을 쏟아 부으며 작품을 남기고, 1890년 7월 29일 자살한 천재화가의 숨결이 곳곳에 배어 있는 곳이다.

  아를 역사 ‘율리우스 카에사르’ 시대의 식민지로 BC 46년 '론 강'가에 세워진 ‘아를’은 로마의 초대황제 ‘아우구스투우스 Auguste’에 의해 개발이 진행되었단다. 4세기 무렵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이 곳에 머무르며 ‘골 Gaules’ 지역의 ‘작은 로마’로 불릴 정도로 정치적 중심지로 자리잡고 또한 무역의 중심지로 떠오른다고....

바다와 강이 만나는 지정학적인 이점을 이용하여 동방의 물품과 교역이 활발하였으며 직물과 금은세공, 화폐 및 무기제조를 하였고 밀, 올리브 기름, 포도주 등을 수출하던 최고의 무역도시로 발달한다. 하지만, 사라센과 프랑크 부족의 전쟁으로 도시가 대 부분 파괴되고, 강 하구에 쌓인 모래 때문에 항구로써의 역할을 ‘마르세유’에 양도하면서 쇠퇴의 길을 걷는다. 새옹지마 !!!!!

주요 축제로는 부활절축제, 7월 축제, 9월 둘째 주말의 쌀 축제가 볼 만하고, 특히 1830년에 시작된 투우축제는 지금도 해마다 4월 중순과 6월, 9월, 10월이면 수 많은 관광객을 불러들인다. ‘갈로-로망’ 시대의 가장 아름답고 오래된 유적들이 옛 날의 영광을 대변해주고 있는 아를에서는  늘어지는 여름날 오후 ‘론 Rhône’ 강의 경치를 음미하고, 쌀과 각종 야채, 해물을 찐 노란색의 ‘파엘라 Paella’를 꼭 드셔보시길……  

 

원형 경기장 Arènes ‘전투 노예 Gladiateurs’의 생명을 건 싸움터이며 야수들의 전쟁터인 원형 경기장은 B.C 90년에 건립된 것으로 길이 136미터, 폭 107미터로서 이 도시에서 가장 큰 건물로 아직도 건재하다. 2만 명의 좌석을 떠 받치는 60개의 아치가 2층으로 겹쳐있었고 지하에는 기계공조 시설과 야수들의 우리가 있었다고……..

'중세 봉건주의' 시대에는 이 경기장의 아치와 좌석에 200 채의 집과 2개의 교회가 들어서 있었지만, 19세기에 건물들이 정리되고 원형을 복원한 것 이란다. '까마르그' 늪지에서 키우는 검은 황소를 투우용으로 사용하는데, 자기들은 스페인의 야만적인 투우경기와는 다르다고 주장한다.지금도 1년에 수 차례 투우 경기가 열려 투우의 도시로 알리는데 기여하고 있다.  

고대 극장 Théâtre Antique 여름이면 국제사진축제, 영화제, 민속축제 등 각종 행사를 치르는 곳!!! B.C 27-25년에 지어진 로마시대의 반원형 계단식 극장은 8,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서 지금은 기둥 2개와 토대, 관람석만이 남아있다. 원형 경기장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고대 극장은, 현재 폐허 상태로 관광객을 맞이하지만, 계단에 앉아서 로마 시대의 위용을 상상하여 보시길....

생 트로핌 성당 Eglise St-Trophime카롤링 왕조’ 시대의 성소자리에 1190년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세워진 이 건물은 3세기 무렵 아를에 기독교를 전파한 수호성이자 주교인 ‘성 트로핌’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 이 성당의 정문에는 ‘최후의 심판’ 장면이 섬세하게 묘사돼 있는데, 12세기에 건립된 ‘성 트로핌’ 수도원 입구의 조각들은 '프랑스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레 잘리스캉 Les Alyscamps 이중으로 석관 묘들이 줄지어 늘어서있고 큰 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이 길은 아를에서 가장 이색적인 장소이다. 죽음과 삶이 교차하는 이곳을 배경으로 반 고흐는 4 점의 작품을 그렸고, 고갱이 그린 <레 잘리스캉 Les Alyscamps>은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에 전시되고 있다.